"캐릭터도 모바일 시대"…카카오프렌즈, '뽀통령' 제치고 첫 1위

입력 2017-04-19 07:00
"캐릭터도 모바일 시대"…카카오프렌즈, '뽀통령' 제치고 첫 1위

한콘진 선호도 조사…"다양한 상품화·어른스러운 일면 덕에 팬층 넓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출발한 '카카오 프렌즈'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 자리에 올랐다.

'모바일 원주민' 출신의 캐릭터가 국내 선호도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아이들의 대통령'이란 별칭 아래 수년간 인기 정상을 지켰던 TV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를 제치는 기록도 세웠다.

19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는 한콘진이 국내 소비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작년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4.3% 답변율로 1위를 했다.

뽀로로는 9.8%로 2위였고 일본 만화 캐릭터인 '짱구'와 '원피스'가 각각 6.0%와 4.9%로 그 뒤를 이었다.



얼음 나라의 펭귄을 모티브로 한 뽀로로는 한콘진의 선호도 조사에서 2011년과 2013∼2015년 연달아 1위를 차지했던 '장기 집권' 캐릭터다.

김수정 작가의 1983년 작 만화가 원작인 '아기공룡 둘리'는 작년 조사에서 4.4%, 1960년대 일본 고전 만화 캐릭터인 '도라에몽'이 4.2%, 한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는 3.8%의 답변율을 보였다.

그 외 인기 캐릭터로는 일본의 '포켓몬스터'(3.3%)와 '헬로키티'(3.1%), 미국의 '겨울왕국'(3.0%)이 있었다.

작년 순위에서 모바일 기반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가 유일했다.

2012년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캐릭터로 첫선을 보였던 카카오프렌즈는 2014년까지는 한콘진 선호도 10위권에 들지 못하다 2015년 뽀로로에 이어 2위로 '깜짝 등장'했다.

포털 업계에서는 이런 약진의 이유로 카카오프렌즈가 모바일 게임·의류·빵·인형 등에 쓰이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데다, 애초 모든 연령의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기획된 특성 덕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표정한 침울함이나 직장 내 과로 등 어른스러운 애환을 표현하는 모습, 아기자기한 외형이 어울려 영유아 캐릭터인 뽀로로와 달리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프렌즈는 8개의 캐릭터가 모인 그룹이다. 토끼 옷을 입고 몰래 정체를 숨긴 단무지인 '무지'와 갈기가 다 빠져버린 수사자 '라이언', 부잣집 개지만 잡종이라는 사실이 콤플렉스인 '프로도' 등 다들 '속내가 복잡한'(?) 캐릭터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카카오톡의 운영사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초콜릿·신발·여성 장신구·텀블러·대형 인형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유통한다.

이런 IP 사업을 담당한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프렌즈는 작년 매출 705억여원, 영업이익 237억여원을 올려 카카오의 주력 수입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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