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악단 이끄는 러시아 지휘자 "특별한 소리 들려줄것"
투간 소키예프가 이끄는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이달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우리 오케스트라는 특별하고 따뜻한 소리를 갖고 있어요. 프랑스 악단 특유의 아름다운 목관 소리도 장점입니다. 팔레트처럼 풍부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러시아 출신 지휘자인 투간 소키예프(40)가 이끄는 프랑스의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ONCT)가 오는 2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그는 2005년 ONCT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소리"를 빚어오고 있다.
그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ONCT는 굉장히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며 "우리 오케스트라의 유연성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0년 창단한 ONCT는 1981년 국립 단체 지위를 획득했으며 현재 125명의 연주자가 활동 중이다.
프랑스 출신 거장 미셸 플라송이 1968년부터 2003년까지 35년 동안 이 악단을 이끌면서 음악적 기반을 구축했다.
이 때문에 ONCT는 프랑스 레퍼토리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소키예프의 합류 이후 레퍼토리 확장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간 많이 연주해온 프랑스 작곡가의 곡뿐 아니라 말러와 브루크너, 스트라빈스키, 프로코피예프 등의 곡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소키예프는 대중과 더 친숙해지기 위해 다양한 방송 활동도 펼치고 있다. 시즌마다 약 12회의 콘서트가 TV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그는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고, 이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번 내한은 프랑스 악단과 함께하지만 사실 소키예프는 '러시아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볼쇼이 극장의 수석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볼쇼이는 발레와 오페라가 펼쳐지는 전설적인 극장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모두가 문화적 전통과 유산을 이어나간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이러한 예술적인 공간은 제게도 물론 큰 영감을 줍니다."
그는 다만 ONCT와 볼쇼이의 특징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 두 악단은 예술적으로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소키예프와 ONCT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임지영)과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를 선보인다.
"특히 세헤라자데는 오케스트라 내 뛰어난 솔리스트들의 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곡입니다. 우리 오케스트라만의 풍부한 색채감을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한국 관객들이 이 곡을 즐겨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티켓 가격은 4만~8만원. ☎ 1544-8117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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