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달라진 문재인' 마케팅…'통합형 대통령' 띄우기

입력 2017-04-18 18:35
수정 2017-04-18 19:11
민주 '달라진 문재인' 마케팅…'통합형 대통령' 띄우기

'통합형 리더십' 내세워 중도공략…박영선 "文, 통합정부 새로운 대통령"

우상호 "스킨십 변화, 역대 선거 중 가장 결집…'달라진 文' 기획 계속"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5년 전의 문재인과는 완전히 다르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달라진 문재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본선 캠프를 세개로 나눠 운영한데다 당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이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면서 문 후보가 당내 통합에 실패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대선이 끝나고 나서는 문 후보 등 친문(친문재인)진영을 향해서는 '폐쇄적',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가 포용력 등에서 확 달라진 리더십을 보인다는 것이 문 후보 선대위 인사들의 주장이다.

이처럼 '띄우기'를 하는 데에는 최근 중도층 공략을 위해 '국민통합'으로 선거 기조를 전환하는 시점에서, '국민통합형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해 확장성을 보강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에 대립각을 세웠던 박영선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문 후보에 대한 '재평가'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끌고 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날 열린 광주 선대위 출정식에서 "문 후보에게 통합정부를 이끌 대통령으로 거듭나 주실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그 대답에서 새로운 대통령 문재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선대위에서는 '달라진 문재인'을 콘셉트로 하는 선거운동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예컨대 국민의당에서 네거티브로 '문모닝'을 계속하면, 문 후보가 출근하면서 SNS 라이브 영상중계로 '모닝 인사'를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여유와 위트를 기반으로 한 포용력을 강조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이 달라졌다'는 것이 저희의 테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당내 통합을 위한 적극성이 전혀 달라졌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를 방문하거나, 박 의원을 두 번이나 만나 설득하는 것 등이 달라진 면모다. 정권을 잡아야겠다는 절실함이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의 스킨십도 남다르다. 과거에는 유세만 하고 바로 떠났는데, 이제는 율동팀이나 지역위원장 등과 포옹하고 대화하더라"라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에 미흡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결집한 선거다. 지지층이 총결집했다"며 "박 의원이 광화문 유세에 나왔을 때 박 의원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층의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내 통합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에 대해서도 "당 밖 인사들을 열과 성을 다해 설득해 끌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상당한 진척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계속 '달라진 문재인' 기획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의 진보·보수 진영을 넘나드는 과감한 인재영입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