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토 매출, 청국장 추월…시장 규모 10년만에 10배로

입력 2017-04-19 06:52
수정 2017-04-19 14:15
낫토 매출, 청국장 추월…시장 규모 10년만에 10배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콩을 발효시킨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의 매출이 우리나라 전통 청국장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웰빙' 열풍 속에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낫토의 국내 시장 규모는 10년 만에 10배로 커졌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낫토 시장 규모는 약 250억원 수준으로 전년(157억원)보다 59.4% 성장했다.

국내 낫토 시장이 형성된 2006년 시장 규모 25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10배 확대된 셈이다.

낫토 매출은 청국장을 넘어섰다.

이마트에서 낫토와 청국장 매출 합계를 100으로 볼 때 각각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청국장이 52.9%, 낫토가 47.1%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낫토 67.3%, 청국장 32.7%로 역전됐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6일까지 낫토와 청국장 비중이 각각 73.5%, 26.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낫토 매출은 지난해 143.9%, 올해 36.3%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청국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5.5%, 1.7% 느는 데 그쳤다.



낫토는 볏짚에서 추출한 낫토균을 배양해 삶은 대두와 함께 발효한 음식이다.

미국 식품 전문잡지가 한국 김치, 인도 렌틸콩, 그리스 요구르트, 스페인 올리브유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기도 했다.

혈관을 막는 노폐물인 혈전을 용해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중장년층이 선호하고, 바나나의 4배, 고구마의 7배에 달하는 식이섬유와 1g당 약 7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바실러스균)을 함유해 젊은층의 다이어트 식단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낫토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1위 업체는 국내 낫토 시장을 개척한 풀무원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2005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낫토 특유의 냄새를 줄인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부터는 직접 배양한 낫토균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는 풀무원은 '살아있는 실의 힘 국산콩 생나또' 등 6종류의 낫토 제품으로 지난해 기준 약 8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풀무원에 이어 여러 식품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오뚜기가 '유기농 콩으로만든 생낫또' 등을 내놓았으며, 대상 종가집은 지난해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를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CJ제일제당이 '행복한 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출시하면서 3년 내 2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달 들어서는 동원F&B가 '발효과학 아침낫또'를 출시하면서 낫토 경쟁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5월 일본 내 판매 1위 브랜드 '다카노 낫또'를 직접 수입해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장 건강은 물론 피부 미용, 면역력 증진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낫토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올해 낫토 시장은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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