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 팔' 수감자 1천명 처우개선 요구 무기한 단식투쟁

입력 2017-04-18 15:18
이스라엘 내 팔' 수감자 1천명 처우개선 요구 무기한 단식투쟁

서안·가자지구서 수천명 연대 시위…무장정파 하마스도 지지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1천~1천500명이 17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날'을 맞아 처우 개선과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갔으며,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주민 수천 명이 연대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친척 면회와 진료 혜택 확대 등 처우 개선과 기소없이 구금하는 관행을 중단할 것 등을 이스라엘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장애인과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수감자들을 특별 배려해 석방할 것과 교도소 내에서 시청할 수 있는 TV 채널을 늘려 달라는 요구도 내걸고 있다.

최근 수년 새 최대 규모인 이번 단식 투쟁은 이스라엘 법원에서 중복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집권 정파 파타운동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의 주도로 전개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대체할 차기 지도자로 꼽히며 '팔레스타인의 (넬슨) 만델라'로 불리는 바르구티는 전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게 단식 동참을 촉구하면서 자치지역 주민들에게도 연좌농성과 총파업 등으로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바르구티는 또 16일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범법자는 처벌하면서 이스라엘 범법자는 처벌하지 않는 이중적 사법체계를 갖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매체들은 이스라엘 교정당국이 단식 투쟁 주도와 뉴욕타임스 기고문 유출 등을 이유로 그를 다른 교도소 독방에 이감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교정국에 따르면 16일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단식투쟁에 1천100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정부기구인 팔레스타인수감자클럽의 카두라 파레스 회장은 현재 1천500명이 단식투쟁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측이 요구 조건을 들어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은 6천5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단식투쟁에 연대 표시로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도 주민 수천 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자치정부 청사가 있는 서안 최대 도시 라말라의 아라파트 광장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팔레스타인기(旗)와 바르구티의 얼굴이 새겨진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베들레헴의 보안장벽 부근에서는 시위대와 이스라엘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타와 경쟁 정파인 하마스도 단식 투쟁에 지지를 표시하고 일부 조직원들이 단식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국제사회가 개입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치정부의 리야드 만수르 유엔 대사도 영국 일간 더타임스 회견에서 이스라엘 측이 대화에 나서 단식투쟁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이번 단식투쟁이 불법이며 규정에 따라 단식 참가자들을 징계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도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인권침해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을 일축하고, 이들이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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