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은 보편 언어"…카카오TV·다음포털서도 사용 가능(종합)
카카오 창작자 행사…"아마추어 이모티콘 작가 발굴 공간도 오픈"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카카오TV와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에도 쓸 수 있게 된다.
누구나 자기가 직접 디자인한 이모티콘을 선보여 출시의 기회까지 잡을 수 있는 '아마추어 작가 공간'도 문을 연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한국의 대표 모바일 이모티콘으로, 소통 도구라는 본래 역할 외에 만화·게임·문구·웹툰·의류 등에도 자주 쓰이는 '문화 아이콘'이다.
카카오는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모티콘 크리에이터스 데이' 행사를 열고 "이모티콘 시장을 대폭 키우겠다"며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이르면 다음 달 20일께부터 카카오 TV. 멜론 및 카카오뮤직(음원 서비스), 카카오페이지(웹소설 구매 서비스), 다음웹툰(만화) 등 다른 자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한다.
예컨대 다음 뉴스나 카페에서 댓글을 쓰거나 멜론에서 음악평을 달 때도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쓸 수 있다.
행사에서 사업 전략 발표를 맡은 카카오의 김희정 이모티콘서비스 총괄은 "일단 다음 달에는 이모티콘을 100여개부터 적용해 사용자 반응을 볼 계획"이라며 "강아지 카페 사용자에게 귀여운 반려견 이모티콘을 추천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회사와 작가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디자이너·만화가 등 개인이나 업체가 심사를 거쳐 모바일상점(스토어)에 입점해 자기 작품을 파는 형태로 유통된다.
판매 수익은 구글·애플 등 모바일 플랫폼(기반 서비스) 사업자의 수수료 30%를 뺀 나머지 금액을 카카오와 작가 측이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카카오는 수익 배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유망 아마추어 작가를 발굴하는 온라인 공간인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도 선보인다.
이 웹사이트는 누구나 창작 이모티콘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심사를 거쳐 우수작은 스토어에 출시된다.
카카오는 또 기업 대상(B2B) 이모티콘 시장의 규모를 늘리고자 B2B 전용 매장인 '카카오 비즈이모티콘 스토어'에 기업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과 특가 할인제를 도입한다.
또 특정 이모티콘이 들어간 판촉용 쿠폰을 인쇄 주문하는 제도를 신설하고 이동통신사·신용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카카오 여민수 부사장(광고사업 총괄)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매년 약 40%씩 판매 건수가 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상생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모티콘은 우리의 희로애락을 반영하는 또 다른 보편 언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도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보여주면 '유치하다'란 핀잔을 들었으나 이제 이모티콘은 국외에서도 대세가 되고 있다"며 "게임·웹툰 등으로 성장하는 이모티콘 콘텐츠로 디즈니 같은 성공 신화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2011년 카카오톡에 처음 도입돼 작년 11월 5주년을 맞았다. 지난 5년간 이모티콘을 산 고객은 누적 1천4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5분의 1을 훌쩍 넘는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진 캐릭터 디자인이 웹툰, 가구, 공예품, 인형 등에도 활용되는 다용도 콘텐츠로 성장했다.
카카오의 자사 유명 이모티콘인 '카카오 프렌즈'의 관련 캐릭터 상품과 지식재산권(IP)을 관리하는 자회사 카카오프렌즈의 작년 매출은 705억여원, 영업이익은 237억여원에 달했다.
한국 최대 포털 네이버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이모티콘을 선보이고 있지만, 라인 이모티콘은 국내 인지도가 카카오톡 이모티콘보다 훨씬 낮다.
대신 라인의 주요 시장인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반응이 뜨겁다. 네이버 자체 이모티콘 캐릭터 '라인프렌즈'를 관리하는 자회사 라인프렌즈는 이런 국외 인기 덕에 작년 매출 781억여원·영업이익 72억여원을 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