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불러보는 "엄마"…헤어진 장애엄마 찾은 중학생 딸

입력 2017-04-18 11:53
9년만에 불러보는 "엄마"…헤어진 장애엄마 찾은 중학생 딸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6살 때 부모와 헤어진 딸이 중학생이 돼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18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생 A(15)양은 9년 전인 6살 때부터 외할머니 손에 자랐다.

가정불화와 어려운 집안 형편은 A양과 어린 여동생을 비롯한 네 가족을 뿔뿔이 흩어놨다. 뇌병변 장애가 있던 어머니와 시각 장애 1급인 아버지와도 어느새 연락이 끊겼다.

외할머니가 2년 뒤 세상을 떠나자 홀로 남겨진 A양은 인천시 동구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시간이 지나 부평구의 한 보육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늘 친부모를 잊을 수 없었다.

중학생이 된 A양은 보육원 사회복지사에게 '가족을 찾고 싶다'며 어렵사리 손을 내밀었다.

사회복지사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경찰은 A양이 보육원에 맡겨질 때 함께 남긴 어머니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찾아냈다. 주민등록등본으로 그의 주소지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이 찾아낸 어머니 B(44)씨는 딸이 있는 보육원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부평구의 한 장애인 공공 임대주택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9년 만에 어머니 B씨의 작은 집에서 함께 만난 모녀는 "언젠가 만날 수 있으리라고 막연하게 상상만 하고 있었다"며 부둥켜 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늘 (딸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며 "다시 못 볼 줄 알았던 딸을 만나게 돼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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