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北에 원유중단·금융제재 가능…정권교체는 반대"

입력 2017-04-18 11:50
수정 2017-04-18 11:54
中관영매체 "北에 원유중단·금융제재 가능…정권교체는 반대"

"펜스 美부통령 강경 대북발언은 중국 압박하려는 의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내에서는 17일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이 중국의 대북제재를 강화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한미 공동언론발표에서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며 "북한은 우리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류웨이둥(劉衛東)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1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에 군사 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또 중국이 원유나 식량 공급을 중단해 강력하게 북한을 통제하는데 협조하도록 압박하길 원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경우에는 미중 관계와 중국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중국은 기존 대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중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사평(社評)에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 발언에 대해 "북핵문제의 전략적 요소가 이미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핵 문제에서 중국과 미국의 협력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은 대북제재의 강도를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새로운 도발을 감행한다면 더 강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미는 북핵 문제에서 더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로 했다"며 "북핵 문제를 무기한으로 끌고 갈 가능성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원유 공급 중단 등 북한의 전체 경제에 타격을 줄 강력한 수단과 미국의 대북 금융봉쇄 조치 등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나 북한 정권교체에 대해서는 "절대로 지지하지 않는다"며 "중국 대중들은 인민해방군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동맹군이 압록강 변으로 진군하는 것을 받아드리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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