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한진해운 130억 투자손실' 인하대 검찰 고발
조양호 이사장·최순자 총장 등 4명 배임 혐의 수사 촉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한진그룹 계열 인하대학교가 대학발전기금으로 한진해운 회사채를 사들여 130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순자 인하대 총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8일 조 회장과 최 총장, 인하대 전·현직 사무처장 등 4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인하대 재단(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인 조 회장과 최 총장 등이 업무상 임무를 위배해 한진해운 회사채를 매입했다가 학교에 13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인하대가 매입한 한진해운 채권의 원래 소유자가 누구였는지도 검찰이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하대가 교육시설 확충과 학생복지 등에 써야 할 대학발전기금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큰 계열사 회사채를 사는 과정에서 기금운용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치지 않는 등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2월 법원에서 최종 파산 선고를 받은 한진해운의 회사채 평가손실률이 2015년 12월 -5.32%, 지난해 4월 -10.17%, 7월 -35.34%에 달하는 등 급등하는 추세였음에도 채권을 매도하지 않았다가 투자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하대가 매입했다가 휴짓조각이 된 한진해운 회사채는 전임 총장 시절인 2012년 7월 매입한 50억원어치와 최 총장 취임 직후인 2015년 6·7월 사들인 80억원어치다.
인하대는 한진해운 파산 이후에도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2월 말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공개되자 한진해운 회사채 매입이 총장 책임 아래 이뤄졌으며,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인하대 재단과 무관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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