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유아숲" 서울시 2023년까지 400개로 확대

입력 2017-04-18 11:00
"동네마다 유아숲" 서울시 2023년까지 400개로 확대

41개에서 10배로…대형 숲체험원 34개, 동네 숲터 325개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서울에 아이들이 자연을 체험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이 6년 뒤면 400개로 늘어난다. 서울 행정동마다 1개의 유아숲이 들어서는 셈이다.

서울시는 현재 41개인 유아숲을 2023년까지 10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유아숲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작은 동물과 낙엽, 가지, 꽃 등 놀 거리를 찾아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널리 확산했다.

우리나라에는 2008년 산림청이 처음 도입했으며 서울시는 2011년부터 유아숲 조성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는 용산구 응봉공원, 강서구 우장공원 등 41곳에 각 5천∼1만㎡ 규모 유아숲체험장이 들어섰다. 2012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51만7천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용하는 등 호응이 좋다.

시 관계자는 "아이들이 숲을 체험하고 자연에서 뛰어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유치원·어린이집 원장, 학부모 등의 의견"이라며 "이를 반영해 동네 곳곳에 소규모 유아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기존 중대형 유아숲 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동네 뒷산이나 하천, 공원 등 숨어있는 녹지를 발굴해 유아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5천∼1만㎡ 중규모로 조성한 유아숲체험장은 41곳으로 유지하되, 뒷산 등을 정비해 5천㎡ 미만 소규모 유아동네숲터를 325곳 조성한다.

야외체험장 등을 갖춘 1만㎡ 이상 대규모 유아숲체험원도 34곳 만든다.

운영 방식도 개선해 현재 유아숲은 오전·오후 등 2개 기관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올해부터 하루 최대 6개 기관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유치원·어린이집 활동이 마무리되는 오후 4시 이후나 주말에는 초등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유아숲에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는 서울형 유아숲 교육 시범기관을 선정, 주 3회, 하루 3시간 이상 체험 활동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초기 유아숲체험장이 시설물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숲 자체를 교육 장으로 삼아 동네마다 크고 작은 숲을 발굴해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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