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밀사' 이상설 고향 진천서 22일 순국 100주기 추모행사

입력 2017-04-18 11:09
'헤이그밀사' 이상설 고향 진천서 22일 순국 100주기 추모행사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헤이그 밀사'로 활약한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오는 22일 그의 고향인 충북 진천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이상설 선생의 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22일 오전 진천읍 산척리 이상설 선생 생가에서 순국 100주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추모 행사는 가야금 앙상블 협연, 추모 헌시 낭독, 이상설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영상 상영, 진천군의 자매도시인 미국 발레오시, 필리핀 라트리니나드시의 추모 메시지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이상설 기념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는 시삽식도 한다.

기념관은 87억원을 들여 선생의 생가 인근 2만5천여㎡의 터에 건립할 예정이다.

이날 숭렬사 일대에서는 전국 한시 백일장 대회도 열린다.

추모행사 전날인 21일 오후 진천 화랑관에서는 전야제가 열려 선생의 일대기를 오페라 형식으로 그린 기념공연이 펼쳐진다.

이 공연에는 가수 태진아·김수희씨, 테너 엄정행·홍운표씨, 소프라노 이경미, 뮤지컬 배우 배다해, 걸그룹 PPL 등이 출연한다.

'만주, 연해주에서 항일 독립운동', '근대 수학의 아버지로서의 이상설 선생의 생애' 등을 주제로 한 추모 강연과 전국 시낭송 대회도 열린다.

진천군은 이상설 선생을 집중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8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선생에 대한 학술 연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진천군과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6∼11일 러시아, 중국 등을 방문, 오는 8월에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미산(密山)시 한흥동(韓興洞)에 이상설 선생 기념사업비를 건립하기로 현지 당국과 합의했다.

한흥동은 선생이 항일투쟁을 벌였던 거점지역이다.

이상설 선생은 1906년 중국 룽징(龍井)에 항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세웠고, 이듬해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밀사로 참석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