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관계자들 "올해 단기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전망"

입력 2017-04-18 10:51
금융사 관계자들 "올해 단기금융시장 리스크 확대 전망"

한은 설문조사…"주요 경제사건 때 금리 변동성 1.5배로 커져"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 250조…증가율 14.6%로 3년 만에 최대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국내 금융회사 관계자들은 대체로 올해 단기금융시장의 잠재적 위험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단기금융시장 리뷰' 책자를 발간했다.

한은이 작년 12월 12∼23일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하거나 운용하는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 담당자 12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8%는 '잠재리스크'(잠재위험)가 작년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금융시장에서 잠재리스크가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은 18.1%에 불과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올해 주요 잠재리스크 요인(복수 응답)으로 '미국의 재정·통화정책 방향'(7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은은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잠재리스크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국내 거시경제 상황 변화'(47.0%), '금융규제 및 제도 변화'(36.1%), '기업 구조조정 등 국내 기업경영 환경 변화'(1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시장참가자들이 국내 경기의 회복 지연 가능성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카드 사태(2003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 미국 연준의 '테이퍼탠트럼'(긴축발작·2013년 5월),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2015년 12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2016년 11월) 등 주요 국내외 경제사건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단기시장금리의 변동성이 대체로 1.5배 정도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했다.

작년 말 현재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249조9천억원으로 1년 사이 14.6%(31조9천억원) 늘었다.

연간 증가율이 2013년(16.8%)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시장별로 보면 환매조건부매매(RP) 거래 규모가 51조9천억원(하루평균 잔액)으로 33.8% 급증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RP 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또 작년 말 기업어음(CP) 발행잔액은 140조9천억원으로 2015년 말보다 14.6% 늘었다.

한은은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 CP를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콜시장은 11.7% 줄어든 15조8천억원(하루평균 잔액)으로 집계됐고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잔액은 작년 말 6조7천억원으로 13.0% 줄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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