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장서 집단폭행 피하려던 20대 추락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축구경기 도중 한 관중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추락사하게 만든 4명이 체포됐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마누엘 발보(22)는 지난 15일 코르도바에 있는 마리오 알베르토 켐페스 경기장에서 열린 축구경기 하프타임 도중 집단폭행을 피하려고 관중석 난간을 넘어 9m 아래 계단으로 뛰어내렸다.
당시 집단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에는 발보가 난간을 넘을 당시 일부 관중이 그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발보가 계단으로 추락한 뒤 움직이지 않는 모습도 담겼다.
벨그라노 팬인 발보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난간 아래로 밀친 이들도 같은 팀의 팬이었다.
발보는 이날 뇌사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발보가 다시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보의 아버지는 "아들이 형제의 죽음을 놓고 한 남성과 언쟁을 벌인 후 폭도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발보는 축구 경기장서 4년 전 자신의 형제를 차로 치어 숨지게 한 뒤 도망친 가해자를 발견한 뒤 심한 말싸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열렸던 벨그라노와 경쟁 상대인 탈레레스 간의 경기는 1 대 1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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