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파산 철회 여부 협상 중…입장변화 없어"
의정부 시장 간담회…"아일랜드 캐슬, 내부 사정으로 7월 일부 개장"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안병용 경기 의정부 시장은 17일 의정부경전철㈜의 파산 신청과 관련, 법원의 권고에 따라 시와 사업자가 파산 신청 취하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안병용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울회생법원 담당 재판부의 권고에 따라 사업자인 의정부경전철과 파산 신청 취하 여부를 놓고 협상 중"이라며 "양측의 법률 대리인이 이미 두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아직 입장 변화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경전철 측의 운행 수익과 지출을 비교해 차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적자를 보전해주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전철 측은 파산을 더는 미룰 수 없으며 파산 이후 운행상 필요한 부분은 협조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시장은 "사업자가 선취한 공사이득이 있는데도 경영 악화를 이유로 낸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몹시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4년 반만인 지난 1월 2천억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현재 서울회생법원에서 심리 중이며 다음 달 파산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안 시장은 이밖에 복합 리조트인 아일랜드 캐슬 개장 시기에 언급, "6월 정식개장이 예정됐으나 내부 사정으로 7월 물놀이 시설 등 일부만 우선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장이 늦춰지는 것은 리모델링 비용 조달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캐슬을 인수한 홍콩 액티스(AKTIS) 그룹의 한국 법인은 300억원을 들여 물놀이 시설과 온천, 콘도, 호텔 등을 리모델링한 뒤 6월 정식 개장할 예정이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관광객 유치가 불투명해지자 국내 기관들이 투자를 꺼린 탓에 자금 조달이 늦어졌다.
이에 액티스 국내 법인은 우선 물놀이 시설을 개장한 뒤 관광객 유치 상황을 보며 자금을 조달, 늦어도 9월에는 호텔과 콘도를 문 열고 12월에는 모든 시설을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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