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개혁·노동 대통령' 행보…"文·安 개혁 못해"(종합)

입력 2017-04-17 19:08
수정 2017-04-17 19:19
심상정, '개혁·노동 대통령' 행보…"文·安 개혁 못해"(종합)

"文 개혁 의지 약해·安 개혁 방향 잃어"

현장·사무직·IT업계 노동자 만나…한국노총 간담회 참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거침없는 개혁'과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세우며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나섰다.

심 후보의 첫날 행보는 개혁과 노동,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심 후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자신의 개혁 이미지를 강조하고, 온종일 다양한 노동자들을 만나 '노동계 표심'을 공략했다.

심 후보는 정오께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앞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개혁 의지가 약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장미 대선'에서 다른 후보보다 개혁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적폐청산의 적임자라는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문 후보는 오직 대세에 의존하고 재벌 개혁 의지도 희미하며 노동문제에 인색하다"며 "대세에 안주하는 정권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은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는 광화문광장을 떠났고, 촛불의 가장 핵심 요구인 사드 배치 입장을 180도 바꿨다"며 "공공보육의 원칙도 표를 위해 버렸다. 촛불을 버린 후보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선장을 맡길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가 최근 경제 단체를 만나면서 '반(反)기업' 이미지에서 탈피해 중도·보수로의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과 안 후보가 애초 사드 배치를 반대했다가 국가 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보인 것을 겨냥한 것이다.

심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청산 대상인 적폐 정당의 후보이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당이 비록 갈라져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 파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범보수 후보들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심 후보는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포럼에 참석해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한 견제를 멈추지 않았다.

심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언론 보도를 믿지 말라"며 "심상정 표가 안 나오면 다음 정권이 부담 없이 촛불을 배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온종일 현장 노동자, 출근길 시민, 한국노총 관계자, IT 업계 노동자 등을 만나면서 '노동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심 후보는 여의도에서 한국노총 임원과 사무직 노동자를, 경기도 고양시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에서는 현장 노동자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는 IT 업계 노동자를 만나면서 모든 노동자를 아우르는 대선 후보라며 지시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오전 8시께 '화이트칼라'(사무직) 노동자들이 많이 출근하는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찾아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후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홀대받는 노동을 당당하게 대접받는 노동으로 바꾸는 대한민국의 노선 전환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심 후보는 0시께 지축차량기지를 방문, 열차 입·출고와 정비,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을 깨끗이 청소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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