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文·安 양강구도…22일간 '안갯속 혈투' 막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서 문·안 오차범위 접전…범보수 힘겨운 추격전
文측, 安상승세 '조정국면' 판단…정책·검증 '투트랙'
安측, 중도·보수층 다지기…수도권 2040 집중공략
洪, 초반전 영남·충청 집중…劉 대역전 기대…沈 노동문제 부각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상헌 이광빈 기자 =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5·9 장미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돼 '열전 22일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이번 대선은 지난달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60일 이내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 치러지지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판세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안갯속 혈투'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가 10% 벽을 넘지 못하고,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 전후의 지지율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며 막판 대역전의 기적을 다짐하고 있다.
선거운동 개시를 즈음에 나온 여러 여론조사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지난 14~15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후보 36.3%, 안 후보 31.0%로 오차범위내 경합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7.2%, 심 후보는 2.7%, 유 후보는 2.1%로 나타났다.
직전인 7~8일 조사 때(문 후보 35.7%, 안 후보 37.5%)와 비교해 문 후보가 0.6%포인트 상승한 반면 안 후보는 6.5%포인트 하락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15~16일 전국 유권자 2천명으로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2.2%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문 후보 38.5%, 안 후보 37.3%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조선일보 조사와 달리 지난 4~5일 조사(문 후보 38.4%, 안 후보 34.9%)와 비교해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좁혀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SBS가 14~15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천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0%p.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문 후보가 35.8%로 안 후보(30.2%)와 오차범위 내 경쟁을 벌였다.
반면 서울경제신문이 15~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후보 42.6%, 안 후보 35.6%로 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 경향이 수직 상승세를 보여온 안 후보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문 후보의 정책 행보와 당 차원의 안 후보 검증이라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확실한 우세를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중도·보수층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십분 활용해 안 후보만이 문 후보의 대항마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동시에 승부처로 보는 수도권의 2040세대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쏠린 보수층 표심을 다시 끌어모음으로써 문 후보, 안 후보와의 '3파전'을 확립해 3자구도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된 이날 분초 단위로 시간을 쪼갠 뒤 저마다 전략적 공략지를 찾아 필승을 다짐하는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보수의 텃밭' 대구를 방문해 '통합 대통령' 이미지 부각과 함께 보수층에 부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에 나섰다. 또 광주 유세에 나선 지도부와 '중원'인 대전에서 합동 유세를 한 뒤 저녁에 서울 광화문에서 총력유세를 벌이는 등 문 후보와 지도부 간 역할 분담을 통한 전국 유세전을 펼친다.
이날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전에 돌입한 안 후보는 출근 시간 광화문 광장을 찾아 시민 인사를 한 뒤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 광주, 대전, 대구를 방문한다. 호남-충청-TK(대구·경북)를 잇는 '전국 일주' 표심몰이에 나선 것이다.
홍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충청권과 대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한다. 홍 후보는 당분간 영남과 충청 공략에 집중하며 '영남·충청 연대론'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유 후보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에 나섰다. 인천상륙작전처럼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대역전의 기적을 이룬다는 각오가 반영된 것이자 수도권 공략의 의지가 반영된 일정이다.
심 후보는 0시를 기해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축 차량기지에서 선거전을 시작한 데 이어 여의도역, 구로디지털단지 등 서울 유세에 집중하며 정의당의 핵심 관심사인 노동 문제 해소를 부각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