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비핵화 거부시 대비 모든 옵션 마련' NSC에 지시(종합)

입력 2017-04-17 03:34
수정 2017-04-17 10:54
트럼프 '北비핵화 거부시 대비 모든 옵션 마련' NSC에 지시(종합)

맥매스터, 北미사일 발사에 "더는 지속시켜선 안된다는데 中포함 국제적 공감대"

"북핵문제 곪아 터질 때 됐다…몇주안에 군사적 충돌외 모든 조치 취할 기회"

"中·동맹국 지도자들과 모든 옵션을 의제에 올려놓고 협의중"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 기존 동맹국은 물론 중국까지 포함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한이 계속 비핵화를 거부할 경우 쓸 수 있는 모든 옵션(options)을 마련하라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지시했다.

미 안보부문 수장인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에서 진행한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 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역내 동맹국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을 명백히 밝혔다"면서 "대통령은 NSC가 국무부와 국방부, 정보기관들의 작업들을 총괄해 북한이 안정을 해치는 이런 식의 행태를 지속할 경우,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할 경우 등에 대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동맹국과의 국제 공조를 통해 이런 옵션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동맹국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의제에 올려놓고 협의 중이라고 맥매스터 보좌관은 밝혔다.

특히 맥매스터 보좌관은 실패로 끝난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북한 정권의 도발적이고 안정을 해치며 위협적인 행동 패턴"으로 규정하고 "이는 더는 지속시켜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는 데 중국과 중국 지도부를 포함한 국제적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동의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 (북핵) 문제는 곪아 터질 때가 됐고, 지금이야말로 군사적 옵션을 제외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취해야 할 때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한국과 같은 우리의역내 핵심 동맹국은 물론이고 중국 지도부도 진실로 공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테이블에 올라 있는 우리의 모든 옵션은 정제 작업을 거치고 있고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주, 몇달 안에, 군사적 충돌을 제외한 조치를 취할 커다란 기회가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것이며. 그렇게 해서우리는 최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행동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은 중국의 압력에 매우 취약하다. 북한의 대외 교역의 80%가 중국에서 나온다. 북한의 모든 에너지 수요는 중국이 채워준다"면서 "우리의 동맹국들에 의지할 뿐만아니라, 중국 지도부에도 의지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맥매스터 보좌관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핵무기를 지닌 '적대적 정권(hostile regime)'으로 규정한 뒤, "핵심은 그들이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고, 이런 무기들의 개발을 중지하고, 비핵화를 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김정은에 대해 "정치적 이유 외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형과 친인척을 살해하고 많은 국민을 끔찍한 환경의 감옥에 가둠으로써 잔인함을 과시했다"고 비난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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