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劉·沈, 세월호 4주기 기억식…"잊지 않겠다"

입력 2017-04-16 18:31
文·安·劉·沈, 세월호 4주기 기억식…"잊지 않겠다"

네 후보, 세월호 추모배지…"안전한 나라 건설" 약속

洪은 불참…공식 선거운동 D-1 긴장감도 감지

(안산=연합뉴스) 고상민 김동현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4당 대선주자들은 16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일제히 참석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1만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대선주자들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그저 세월호를 덮으려고 했다. 국민들 가슴 속에서 세월호를 지우려고 했다"면서 "새 정부는 다르다. 끝까지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대통령의 권한으로 특조위를 재가동 시키겠다"면서 "세월호 아이들을 잊지 않고, 사람이 무엇보다 먼저인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진실을 밝히는 일에 국민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반드시 책임지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그 자체만으로 존중돼야 한다. 인간은 존엄하다"며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나라로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유 후보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라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이 얼마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지 감히 위로의 말을 드리기조차 죄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면서 "더 이상, 다시는 잔인한 4월이 없도록 진심을 다해 약속한다"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영원히 새기기 위해 안산에 4·16 추모공원과 참사기록관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은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돈보다 생명, 인간의 존엄성, 노동의 가치, 생태 지속성을 대한민국 사회의 중심에 놓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주자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긴장감도 감돌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행사 시작 전 서로 인사를 했지만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기억식 뒤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위해 나란히 서서 차례를 기다렸지만, 대화 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기만 했다.

안 후보의 연설 도중 청중 일부에선 야유가 나오기도 했으며, 분향소에서 한 시민은 문 후보를 향해 "줄을 서서 분향하라"라며 언짢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네 후보는 모두 '세월호 배지'나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근조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분향소의 헌화를 마치고 나오면서는 방명록에 저마다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땅에 봄이 있는 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고, 안 후보는 "꼭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심 후보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확실히 하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기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불참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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