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공항 '바가지 택시' 주의…통상요금 15배까지 요구
네덜란드 언론 "경찰, 바가지요금 공모한 택시기사 8명 검거"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공항에서 택시 운전기사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호객해서 태운 뒤 '바가지요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네덜란드 영어신문인 'NL 타임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경찰이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서 승객들에게 과도한 요금을 받는 음모를 꾸민 택시기사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스웨덴 남성은 공항에서 암스테르담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했다가 택시기사로부터 595유로(71만여 원)의 택시비를 요구받았다. 통상적으로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요금은 40~60 유로(4만8천여 원~7만2천여 원)로, 당시 택시기사는 승객에게 통상요금의 10~15배를 요구한 것이다.
경찰은 작년 11월부터 암스테르담과 인근 지역에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과도한 요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많은 경우 택시기사들은 공항에서 호객행위로 관광객을 태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당국은 택시기사들의 이런 호객행위를 엄중하게 제한하고 있으나 택시기사들의 수법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돼 가고 있다.
네덜란드 검찰은 "승객이 과도한 요금을 지불하기를 거부하면 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다"고 밝혔다.
595유로의 요금을 요구받은 스웨덴 관광객은 지갑에 300유로밖에 없다고 하자 택시기사들이 200유로를 강제로 빼앗고 나머지는 현금카드로 지불하도록 했으며, 카메라도 빼앗았다며 이들을 고소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암스테르담 시내에서 택시로 15km를 이동한 뒤 300유로(36만여 원)의 요금을 지불했다.
택시기사는 요금을 낼 때까지 택시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았다고 이 관광객은 밝혔다.
경찰은 바가지요금 기사들을 검거하는 과정에 이들이 소유하고 있던 총기나 전기충격기 등 무기도 압수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작년 11월에는 당국의 승인 없이 스히폴공항에서 영업을 한 택시기사 수십 명을 붙잡아 벌금을 부과했다고 NL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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