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직접 후보등록 하며 '완주' 의지…黨일각 '사퇴론' 일축
지지율 부진 이어지며 당내 불안기류…20여명 의원, 14일 조찬회동
(과천=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는 15일 경기도 과천에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제19대 대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리인을 통한 등록이 가능한데도 유 후보가 직접 선관위로 발걸음을 한 배경에는 평소 '원칙'을 강조하는 평소 소신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 크다.
유 후보는 앞서 기자들에게 "국회의원 출마 때도 직접 하는데, 이번은 더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직접 등록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지지율 부진에 따른 당 안팎의 우려와 막판 연대 가능성을 둘러싼 잡음에 맞서 다시 한 번 완주 의지를 천명하는 취지도 있어 보인다.
유 후보는 후보등록 접수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거가 불과 20여 일 남았지만, 이 기간에도 어떠한 변화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께 방송토론, 현장유세 또 직접 접촉을 통해 새로운 보수의 희망을 보여드리면 5월 9일은 보수의 대표인 저와 나머지 진보 후보들 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김대년 선관위 사무총장과의 환담에서도 "우리는 검은 돈은 한 푼도 안 쓰고 선거법 철저히 지켜가며 잘 할 테니 다른 정당에서도 (그렇게 하는지) 감시를 잘해달라"며 농담과 함께 완주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유 후보의 이 같은 확고한 의지와 달리 그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공식선거운동 개시를 앞두고 한동안 잠잠했던 당내 갈등이 또다시 수면화 하는 모양새이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전날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여 명은 전날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사실상 유 후보의 지지율 부진에 대한 성토의 자리에 가까웠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완주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당을 위해 후보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이른바 '중도 사퇴론'을 주장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공식선거운동이 임박하면서 의원들 사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무래도 선거비용 등의 문제로 조직적인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별 선거운동을 이끌어가야 할 의원들로서는 지지도마저 따라주지 않는 지금의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공식선거운동 개시 후 당장 일주일 여 간은 지켜본다고 해도, 이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점점 이 문제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어쨌거나 우리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뿐 결심은 후보의 몫이고, 후보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게 최종 결론"이라며 "외부에서 생각하는 그런 방식의 당의 분열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회동의 주선자 격으로 알려진 한 의원도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고, 만일에 대비해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이지 이제 막 후보등록을 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나서 후보의 결정을 강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 같은 당내 일각의 볼멘소리에 대해 기자들에게 "직접 들은 바 없다"면서 "그런 (사퇴 촉구 같은) 이야기가 하고 싶으면 실명을 대고, 떳떳하게 하라고 전해달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퇴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유 후보의 서울 지역 현장유세가 돌연 취소되면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애초 유 후보는 후보등록 후 서울 광진구 동서울터미널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를 돌아보려던 참이었다.
이날 정오께 일정 취소를 공지한 유 후보 측 관계자는 "방송사 촬영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간 안배에 착오가 있었다"면서 "일단 촬영을 마치고 추가 일정이 가능할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전날 의원들의 마포 회동 소식 등과 겹쳐 억측을 부를 수 있는 상황이란 점은 이해하지만, 단순 해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결국 유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4시께 유 후보가 여의도 윤중로를 방문해 '벚꽃길 방문 및 시민과의 만남'에 나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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