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넘는 고가주택 잘 팔린다…거래량 3년새 7배

입력 2017-04-16 07:01
수정 2017-04-17 06:20
30억 넘는 고가주택 잘 팔린다…거래량 3년새 7배

2013년 30건서 지난해 229건…"환금성 떨어져 실거주 차원서 접근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고가주택의 수요가 늘면서 30억원이 넘는 주택의 거래가 3년 만에 7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온나라부동산정보 포털에 게재된 주택 거래량 분석 결과 지난해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 건수는 총 229건이었다.

전년의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량은 123건으로, 1년 사이에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30억원을 넘는 주택 거래가 30건에 그쳐 3년 만에 거래량이 7배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고가주택은 모두 서울에서 거래됐는데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11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69건, 서초구 27건, 성동구 13건, 마포구와 송파구, 중구가 각각 1건씩이었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단지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로, 지난해 112건이 30억원 이상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244㎡는 82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30억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는 33건으로, 지난해 1분기(26건)보다 소폭 늘었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최근에도 고가주택의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올해도 서울에서 공급이 이어진다.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 뚝섬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문화주거단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5월 분양에 나선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주상복합아파트 2개 동과 프라임급 오피스 'D Tower(디 타워)', 미술관과 공연장이 결합된 'D Art Center(디 아트센터)', 상업시설 'Replace(리플레이스)'로 구성된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5층, 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의 중대형과 펜트하우스 등 280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미정이지만 앞서 인근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한화 갤러리아 포레나 오는 5월 입주하는 성수동 트리마제 주상복합아파트 등의 시세를 고려하면 3.3㎡당 5천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내년 11월 준공 예정인 효성빌라 재건축(효성빌라 청담 101)이 한창이다. 7층짜리 2개 동에 35가구 규모로, 6∼7층 펜트하우스는 가격이 100억원대에 이른다.

청담동 씨티아파트 1차를 재건축하는 빌라 '청담동 원에이치'(29가구)와 호텔 엘루이 부지에 들어설 '더 펜트하우스 청담'(29가구)의 가격은 최고가 기준으로 각각 160억원과 180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새 고가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지 않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세가 수십억원에 이르고 고소득층이 늘면서 고가주택도 대중화되는 추세"라면서도 "취득세가 높고 환금성이 떨어져 투자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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