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생태계 파괴 '염소'…드론으로 '생포작전' 나선다

입력 2017-04-16 12:00
국립공원 생태계 파괴 '염소'…드론으로 '생포작전' 나선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도해와 남해안 지역에서 집중 전개

(세종=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다도해-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지역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첨단 순찰장비인 드론을 활용, 염소 생포에 나선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드론 해양순찰단'은 지난 달 다도해해상 진도군 족도·고흥군 대염도 등과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시 가왕도 무인도 3곳에 방목된 염소 35마리를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를 이용해 포획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드론 해양순찰단은 올해 말까지 7곳의 무인도에서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염소 80마리의 생포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국립공원 사무소와 연구원에 총 34대의 무인기를 도입했다.

직원을 대상으로 무인기 운영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한 결과 공원 순찰·자원 조사·산림병해충 예찰·생태계 모니터링·조난자 수색 등 다양한 공원관리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해상국립공원 섬 지역의 경우에는 1970∼1980년대 지역 주민들이 소득증대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염소를 방목해 개체수가 급증한 상태이다.



염소는 섬에서 자생하는 풀을 비롯해 나무껍질과 뿌리까지 먹어치워 섬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외래종 중 하나이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해상국립공원 일대 섬에 있는 총 2천840마리의 염소를 포획한 바 있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장은 "국립공원 섬에는 급경사지가 많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만큼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 등 첨단순찰장비를 활용해 공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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