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언론인 또 피살…두달 새 4번째

입력 2017-04-15 06:48
멕시코서 언론인 또 피살…두달 새 4번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마약범죄 조직에 비판적인 기사를 써온 언론인이 또 피살됐다고 노로에스테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북서부 바하칼리포르니아 수르 주의 주도인 라파스에 있는 지역 언론사인 콜렉티보 페리쿠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정오께 막시미노 로드리게스 팔라시오스(73)가 총격에 숨졌다고 밝혔다.

팔라시오스는 휠체어 신세를 지는 부인과 함께 자신의 차로 마트 주차장에 도착한 뒤 흰색 픽업트럭을 탄 괴한들의 고성능 소총에 15발 이상의 총탄을 맞고 희생됐다. 함께 있던 부인은 공격을 받지 않았다.

멕시코에서 언론인이 살해되는 것은 지난달 이후 네 번째다.

앞서 치와와 주의 주도인 치와와 시에 거주하는 중앙일간지 라 호르나다 소속 특파원인 미로스라바 브레아치가 지난달 23일 아침 자신의 집 차고 밖에서 8발의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그녀는 악명 높은 후아레스 카르텔의 한 분파인 라 리네아 조직의 수괴들 간의 갈등에 대해 보도한 후에 변을 당했다.

칼럼니스트인 리카르도 몬루이 카브레라도 지난달 19일 베라크루스 주 코르도바 시 인근에서 부인, 아들과 함께 식당을 나서다가 괴한이 쏜 2발의 총알에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2일 프리랜서 언론인이자 라 보스 데 티에라 칼리엔테의 설립자인 세실리오 피네다 브리토가 게레로 주 알타미라노 시에 있는 세차장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언론인이 많이 살해되는 나라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99명이 비판적인 보도 탓에 피살된 것으로 집계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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