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청년지도자 2명 체포…"테러 조직 혐의"
野 "군 정보기관이 납치"…반정부시위 혼란 틈타 약탈 '고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야권의 청년지도자 2명을 체포했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스토르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호세 산체스와 알레한드로 산체스가 테러행위를 조직하고 국가의 평화를 공격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레베롤 장관은 "두 사람이 이번 주에 계속된 폭력 시위에 참여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을 추진하는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에 참여 중인 정의 제일당 소속 청년지도자다.
정의 제일당은 두 청년지도자가 군 정보기관에 의해 납치됐다고 비난했다.
야권과 지지자들은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야권 지도자의 공직 선거 출마 금지에 대해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2주 가까이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을 틈타 일부 지역에서는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고 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 있는 로스 테케스 시에서는 전날 밤늦게까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면서 극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인 가운데 빵집 등 15개의 상점이 약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로부터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금지를 당한 엔리케 카프릴레스 미란다 주지사는 "모든 파괴적인 행위는 정부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정부 성향의 프란시스코 가르세스 시장은 "이번 약탈의 책임은 폭력적인 야권 분파에 있다"고 반박했다.
반정부 시위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지난 6일 이후 13세 소년을 비롯한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00명 이상이 체포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야권은 경제난과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연기된 지방선거 시행일 확정, 조기 총선·대선 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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