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미중정상회담 직전 LA메트로에 열차 282량 납품 계약

입력 2017-04-14 20:52
中기업, 미중정상회담 직전 LA메트로에 열차 282량 납품 계약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중차(中國中車·CRRC)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교통국과 지하철 열차 282량을 납품하는 공급계약을 맺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망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6억4천700만 달러 규모로 총 282량의 열차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중국중차는 2020∼2021년 1차분으로 HR400 열차 64량(1억7천800만 달러)을 공급할 예정이다. 1차분 열차 중 30량은 LA메트로의 노후 열차 교체에 사용되고, 나머지 34량은 2023년 개통하는 신규 노선에 투입될 계획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공급계약은 지난 6∼7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전에 이뤄졌다.

이번 계약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준비한 '선물'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계약 내용을 보면 미국에 유리한 조건들이 많이 포함됐다.

중국중차는 이번에 공급될 열차는 미국의 최신 표준에 따라 차량 수명 40년, 최고 속도 시속 120㎞ 등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연방정부 예산을 지원받기 때문에 열차 추진장치, 에어컨 등 부품 60% 이상을 미국산 제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지에서 공급하는 부품들은 중국중차가 LA에 세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안충이(安忠義) 중국중차 회장은 "LA메트로 측이 요구하는 차량 골격 강도와 성능 등 미국 최신 표준은 난도가 매우 높다"며 "우리의 선진 기술을 활용해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전들을 잘 극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납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중차는 2014년 보스턴시와 첫 계약을 시작으로 시카고, LA, 필라델피아, 캐나다 등에서 공급계약을 따내며 북미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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