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콥트교회 연쇄폭탄공격은 테러단체 소속 2명 소행" 결론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지난 9일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지역의 탄타에서 발생한 콥트교회 연쇄 폭탄 공격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소속된 2명의 소행으로 드러났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이집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탄타 콥트교회에서 자살 폭탄을 감행한 자의 신원이 국내 한 테러단체 소속 대원인 맘두 모하메드 바그다디로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집트 당국은 수사 초기 누군가 탄타 교회에 미리 폭탄을 설치하고 나서 콥트 기독교도들이 예배를 볼 때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내무부는 현장에 설치된 CCTV 분석과 교회에서 수습한 시신들의 DNA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집트 남부 케나 출신의 바그다디가 교회 안에서 자폭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내무부 관계자는 "바그다디도 알렉산드리아 콥트교회 자폭범과 마찬가지로 '아므르 사드 압바스'란 이름의 지도자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소속 대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내무부는 알렉산드리아 콥트교회에서 자살 폭탄을 감행한 사람이 케나에서 태어난 마흐무드 하산 무바라크 압둘라라고 밝혔다.
내무부는 또 케나에서 테러 관련 혐의로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내무부는 이 사건과 연루된 용의자 19명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는 10만 이집트파운드(약 623만원)를 주겠다고 했다.
앞서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에서는 지난 9일 오전 연쇄적으로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47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다쳤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3개월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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