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는 곧 돌아올 거니까, 난 괜찮아!"

입력 2017-04-15 15:00
"엄마아빠는 곧 돌아올 거니까, 난 괜찮아!"

분리불안 극복 돕는 그림책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자녀를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엄마 아빠는 누구나 옷자락을 움켜쥐고 서럽게 눈물 흘리는 아이 때문에 가슴이 미어진다. 시간이 흘러도 아이의 불안감이 잦아들지 않으면 사회성이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그러나 아이의 분리불안은 커가면서 자연히 사라진다. 그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할지가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다. 아이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독립하도록 돕는 그림책들이 나왔다.

'엄마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보물창고)에 나오는 다람쥐도 엄마 아빠가 회사에 가는 게 싫다. 다친 데를 보여줄 수도 없고 '잘 자라'며 뽀뽀해줄 사람도 없다. 무섭고 불안해 엄마 아빠와 계속 함께 있고 싶다.

미국의 사회복지 전문가인 저자 코넬리아 스펠만은 원만한 '이별 연습'을 가르친다. 조금만 기다리면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푹신한 이불이나 인형을 꼭 껴안으며 두려움을 이겨내보라고 조언한다. 엄마 아빠가 돌아오면 보여줄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중요한 건 엄마 아빠가 반드시 돌아온다는 믿음이다. 성공적인 헤어짐의 경험이 쌓이면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날이 온다. "엄마 아빠는 곧 돌아올 거니까, 난 괜찮아!"

저자는 "아이들의 불안을 무시하거나 사소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며 부모와 교사에게 몇 가지 노력을 당부한다. "잠시 아이를 맡길 때는 아이에게 친숙한 사람, 친숙한 환경일수록 좋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소중하게 여기거나, 아이에게 위로가 되는 익숙한 물건을 쥐여 주는 것도 추천합니다." 캐시 파킨슨 그림. 마술연필 옮김. 24쪽. 1만1천800원. 0∼7세.

'내 방에서 잘 거야!'(한솔수북)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방을 갖게 된 준이의 이야기다. 새 집으로 이사한 첫날 준이가 호기롭게 외친다. "오늘부터 내 방에서 잘 거야!"

하지만 마음 한쪽에 숨겨둔 불안이 상상 속에서 나타난다. 혼자 자려고만 하면 오리가 방 안에 잔뜩 들어차거나 거센 파도에 휩쓸린다. 괴물들에게 방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는 준이를 가족들은 웃으며 지켜본다. 잠들었을 때쯤 방문을 살짝 열어보고 조용히 다가가 쓰다듬어주기도 한다.

나중엔 오리 한 마리와 함께 행복한 표정으로 잠드는 준이. 아이의 불안을 잠재우는 건 가족의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미자 글·그림. 40쪽. 1만2천원. 0∼7세.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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