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N 여행] 제주권: "싱그러운 초록의 봄"…가파도 청보리 물결 '출렁'

입력 2017-04-14 11:00
수정 2017-04-14 11:05
[주말 N 여행] 제주권: "싱그러운 초록의 봄"…가파도 청보리 물결 '출렁'

나지막해 걷거나 자전거 타기 안성맞춤…'세월호 목적지' 제주 곳곳 3주기 추모 문화행사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번 주말(15∼16일) 제주는 토요일 오전 잠깐 비가 내린 뒤 개고 일요일 늦은 밤에 다시 비가 시작되겠다.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청보리 물결이 출렁이는 제주의 부속섬 가파도에서는 한달 간 '청보리 축제'가 열린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 곳곳에서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된다.



◇ 토요일 오전 비 조금…일요일 늦은 밤 다시 비

토요일인 15일은 오전 한때 비가 조금 내린 뒤 개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3∼15도, 낮 최고기온은 18∼22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16일은 차차 흐려져 늦은 밤에 비가 시작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3∼15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2.5m 높이로 일겠다.





◇ "싱그러운 초록의 봄" 청보리 물결 '출렁'

제주도 남쪽의 부속섬인 가파도는 섬 곳곳이 청보리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가파도에는 섬의 3분의 2가량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봄철이면 청보리가 초록빛 물결을 이룬 뒤 점차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파도는 전체적으로 나지막하고 경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걸어 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에 딱 좋다.

자연과 섬의 역사, 독특한 생업문화를 만나며 힐링과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주도 본섬 쪽을 바라보면 청보리 물결과 푸른 바다, 바다 너머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등이 어우러진 절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상동포구∼상동마을 할망당∼냇골챙이 앞∼가파초등학교∼개엄주리코지∼마을제단∼가파포구 5㎞의 제주올레 10-1 코스도 조성돼 있다.

오르막이 별로 없고 길이도 길지 않아 '놀멍 쉬멍'(놀며 쉬며의 제주어) 걷기 딱 좋다.



싱그러움 가득한 이 계절 가파도에서는 다음 달 7일까지 '청보리 축제'가 진행된다.

다만, 올해는 아름다운 섬 가꾸기 사업, 올레길 주변 상수도관 교체 공사 등으로 별다른 축제 프로그램 없이 축소 운영된다.

축제의 핵심이 청보리밭 감상인 만큼 별다른 프로그램 없이도 초록빛 봄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축제에 앞서 청보리밭 주요 구간 정비가 이뤄졌으며 간이 화장실 설치, 공공시설 화장실 개방, 여객선 증편 운항, 안내소 설치 등으로 방문객 편의가 좋아졌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를 가파도에 파견, 방문객을 안내한다. 민간단체가 여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청보리 걷기대회'는 진행한다.



◇ '세월호 목적지' 제주 곳곳서 3주기 추모 문화행사

제주416기억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제주대책회의는 14∼16일 탑동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사월꽃 '기억' 문화제를 연다.

이 기간 탑동 전시공간에서는 '공감과 기억'을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된다. 전시에는 고영훈, 권준호, 국동환, 김영철, 김수연, 문승영, 박재동, 신건우, 안규철, 이강훈, 이승택, 임옥상, 장민승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토요일(15일) 탑동해변공연장 무대에서는 여러 뮤지션이 참여하는 추모 공연이 오후 4시 16분부터 9시까지 펼쳐진다. 학생대합창에 이어 비니모터, 나무꽃, 조성일, 프로젝트 리멤버, 사우스카니발, 박시환, 강허달림, 신대철, 전인권 밴드가 무대에 오른다.

일요일(16일)에는 오후 1∼4시 제주시청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한 뒤 오후 4시 16분 시청에서 출발해 탑동해변공연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 6시부터 3주기 추모식을 연 뒤 제주춤예술원, 디어아일랜드, 볍씨학교, 마임이스트 이경식, 강산에, 장필순, 소은주, 청월, 청소년교향악단 등이 공연을 선보인다.

토요일(15일) 오후 5∼7시 플리마켓 '벨롱장'이 열리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오일장 뒤편 공터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이 마련한 이 자리에서는 권나무, 래퍼 박하재홍, 제주갑부훈과 노노들 등의 공연과 단원고 희생자 이민우군 아버지인 이종철씨와 함께하는 토크 등이 진행된다. 풍선·엽서·리본 나눔과 참여 프로그램 등도 마련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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