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발목 잡는 '마의 5회'…3경기 연속 5회 강판

입력 2017-04-14 05:47
류현진 발목 잡는 '마의 5회'…3경기 연속 5회 강판

수술받고 복귀한 뒤 지난해와 올해 3경기 모두 5회 넘기지 못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최근 3차례 등판한 경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장면은 똑같다.

4회까지 잘 던지다, 5회들어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채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내려온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회까지 솔로포 2개를 허용한 류현진은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에게 직구 승부를 걸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투수 대신 대타로 나선 존 제이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은 카일 슈와버에게 직구를 던지다 1루수 강습 안타를 맞아 이날 세 번째 실점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앤서니 리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슈와버를 홈에서 잡아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결국, 류현진은 5회 종료에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남겨놓은 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4월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5회 솔로 홈런을 맞고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단 한 차례 등판했던 류현진은 당시에도 5회 3실점하며, 2사 후 강판당했다.

공교롭게도 어깨 수술(2015년 5월)을 받은 뒤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5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의 통산 메이저리그 5회 성적은 평균자책점 3.17(54이닝 19자책점), 피안타율 0.263(194타수 51안타)으로 준수하다.

하지만 최근 3경기 5회 성적은 평균자책점 27.00(2이닝 6자책), 피안타율 0.692(13타수 9안타)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1회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3선발로 활약하던 시절에도 1회에는 고전했다.

그의 1회 성적은 평균자책점 4.88(59이닝 32실점), 피안타율 0.299(234타수 70안타)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내준 홈런 27개 중 가장 많은 9개를 1회에 맞았다. 지난해와 올해 치른 3경기에서는 모두 1회에 실점했다.

류현진은 '1회 징크스'도 깨지 못한 채, 더 지독한 '5회 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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