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척 과정서 옷과 담요 발견

입력 2017-04-13 18:47
수정 2017-04-13 19:05
세월호 세척 과정서 옷과 담요 발견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13일 세월호에 높은 압력의 물을 뿌려 씻어내는 과정에 옷(후드집업)과 담요 2개가 발견됐다.

선체정리 용역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이날 오전부터 고가 사다리차를 이용해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놓인 세월호 세척작업을 시작했다.

2인1조로 사다리차에 오른 작업자들이 호스로 물을 뿌렸는데, 오전 11시5분께 선수쪽 데크 외부에 걸려있는 옷과 담요를 찾아낸 것이다.

이날 유류품 3점이 추가됨에 따라 세월호에서 발견된 뼛조각은 총 20점, 유류품은 107점이 됐다.

전날에는 세월호 선체를 촬영하고 장애물을 제거하는 과정에 안경과 화장품가방(파우치)이 발견됐다.

다음 주 세월호 선내 수색이 본격화되면 유류품이 계속 늘 것을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내다봤다.

세월호를 부두에 올리고 나서 발견한 유류품은 세척과 분류, 건조작업을 거쳐 고유번호를 붙이고 물품명과 발견장소, 보관장소, 특징을 적은 목록을 작성한다.

이날 세월호 세척작업은 약 30% 정도 진행됐다. 세월호를 씻어내는 것은 선체 부식 속도를 늦추고 작업자들의 미끄러짐을 막기 위해서다.

세척작업은 14일까지 이어지며, 세월호 선수와 선미 양쪽에 높이 26m의 워킹타워 두 대를 설치하는 작업이 병행된다.

현재 왼편으로 누운 세월호는 수직 높이만 22m로 아파트 9층 높이에 이른다.

양쪽에 워킹타워가 설치되면 고층 작업차(일명 스카이)가 연결되고, 수색팀은 이를 이용해 세월호 우측면(상부)으로 올라가 수색 작업을 진행한다.

수습본부는 15일 워킹타워 설치와 병행해 선체 내부를 소독한다. 16일과 17일 이틀간 선체 위해도 및 안전도 검사를 통해 가연성 가스의 존재 여부나 붕괴 위험성을 점검하고 대비책을 마련한다.

해수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는 주말까지 구체적 수색계획을 마련해 다음 주 초 수색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월호 침몰지점 해저면 수색은 총 40개 구역 중 1-1, 2-1구역을 마쳤으나 유류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앞서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면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했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두 달간 철제펜스 내부 3만2천㎡를 수색한다. 잠수사들은 이날 3-1구역 수색에 착수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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