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대적 선전한 여명거리는 평양판 '테헤란로'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 매체가 13일 공개한 평양시내 여명거리는 초고층 빌딩이 즐비해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정규방송 도중 여명거리 준공식 행사의 녹화 영상을 20여 분 동안 방송했다.
북한은 평양을 방문취재 중인 수백 명의 외신기자들에게 '빅 이벤트'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한 뒤 이날 오전 여명거리 준공식을 거행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이날 준공사를 통해 "여명거리는 날로 비약하는 주체적 건축예술의 척도이며 사회주의 문명이 응축된 이상거리"라고 추켜세웠다.
박 총리는 "여명거리 건설은 당과 대중의 혼연일체 위력과 사회주의 조선의 무한대한 발전 잠재력을 온 세상에 힘있게 과시하고 원수들의 정수리에 몇 백발의 핵폭탄을 터뜨린 것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안긴 역사에 길이 빛날 승리이며 특기할 대사변"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날 여명거리의 랜드마크인 70층 살림집과 웅장한 고층 건물, 알록달록한 색상의 조형물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지구의 모형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쌍둥이 고층 건물과 현대적인 어린이 놀이터가 눈길을 끌었다.
금수산태양궁전 입구의 석탑 앞을 중심으로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펼쳐졌으며, 다양한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보였다.
이어 여명거리 준공식 참가를 위해 많은 외교사절단과 군인, 주민들이 꽃다발을 들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외신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연신 손을 흔들거나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여명거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명거리는 부지면적이 90여 정보(89만여 ㎡)이고, 연건축면적이 172만 8천여㎡에 달하며 초고층 빌딩이 즐비하게 들어서 평양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신도시에 해당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월 2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이번 달 15일까지 여명거리를 무조건 완공하라고 지시하는 등 여명거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매체가 당일 발생한 행사를 방송으로 내보낸 점은 여명거리에 대해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북한 당국이 향후 여명거리를 체제 선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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