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300] 공정률 96% …'최순실' 넘어 성공대회 준비 박차
공공기업 참여 유도와 경기장 안전 문제는 보완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과정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최순실 일가'의 이권 사업에 걸림돌이 됐던 조양호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경질되고,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대기업들의 후원금이 몰리면서 조직위의 활동은 크게 위축됐다.
설상가상으로 더블루K와 협약을 맺은 스위스 업체 누슬리의 평창 개·폐회식 참여 시도, 장시호 씨 등이 설립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체가 밝혀져 대회 준비에 적잖은 차질을 빚었다.
평창올림픽 자체가 타격을 입을 지경에 처하자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외부 세력의 개입 움직임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올림픽 준비과정은 깨끗하게 진행됐다"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조직위의 적극적인 움직임과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회 준비과정은 다시 정상궤도에 올랐다.
조직위는 최근 민간 기업 후원금액이 목표치의 92%에 도달했다고 발표했고, 각 경기장의 공정률도 약 96%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 조직위의 후원 모금, 민간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시선 이동 = 조직위는 13일 현재 민간기업 후원금액 8천676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림픽 기업 후원금 목표 금액(9천400억원)의 약 92%로서 개막 전까지는 목표 금액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조직위는 민간기업은 물론 공기업의 후원도 유도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대회 재정 계획상 운영 예산의 부족 금액은 3천억원 수준"이라며 "부족 재원 확보를 위해 민간기업의 후원기여금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교섭강화를 통한 스폰서십 추가 확보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KEB 하나은행과 주거래은행 계약을 맺으면서 110억원의 후원금을 추가 확보했다.
아울러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전력공급, 선수촌 아파트, 올림픽 메달 및 기념 화폐 제작 등 물품 및 서비스를 공기업으로부터 유상으로 받고 있는데 일정 부분 공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으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6일 유일호 부총리에게 공기업의 지원을 건의하기도 했다.
◇ 완공 앞둔 올림픽 경기장, 안전사고 꼼꼼히 살펴야 =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각 경기장은 순조롭게 완공되고 있다.
신설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와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는 공정률 100%를 기록하며 이미 완공됐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86.6%,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는 94.15%를 기록하고 있다.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활용하는 개량경기장은 스키점프센터가 공정률 99.4%를 기록한 가운데, 바이애슬론 센터 99%, 크로스컨트리센터 99%, 보광스노경기장 85%, 용평알파인경기장 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완공된 강릉 컬링센터는 바닥 갈라짐 현상으로 전면 재시공 결정이 내려졌다. 강릉 컬링센터는 오는 6월 말까지 보수 공사를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빠른 완공보다 중요한 건 안전 문제다.
그동안 각 경기장은 각종 안전 문제를 드러내며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년 11월 스노보드 테스트이벤트가 열린 평창 알펜시아에서는 대회 기강 중 리프트가 고장 나 구설에 올랐다.
지난 3월엔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장애인스노보드 테스트이벤트 중 곤돌라가 멈춰 관람객은 물론, 장애인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실내경기장에서도 문제는 있었다. 지난 2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화물용 승강기가 고장 나 탑승자가 48분간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작년 11월 전광판이 빙판 위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시설 문제는 평창조직위뿐만 아니라 경기장을 관리하는 강원도와 각 개최도시가 합심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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