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洪 대권보다 당권 욕심…'차도살인'으로 親朴 내칠 것"

입력 2017-04-13 17:19
조원진 "洪 대권보다 당권 욕심…'차도살인'으로 親朴 내칠 것"

"김무성·유승민 데려와 홍준표당 만들 것…洪·劉 나의 상대 아냐"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에 입당 후 대선후보로 추대된 조원진 의원은 13일 범보수 진영 대선주자인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 "나의 상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나 유 후보는 저의 상대가 아니다"라면서 "제가 홍 후보나 유 후보보다 (지지율이) 많이 나오는데 보수가 어느 순간 결집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발언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새누리당처럼) 짧은 시간에 10만 진성 당원을 마련할 수 있는 정당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최근까지 소속돼 있던 한국당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차도 살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거칠게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국민은 홍 후보의 스탠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우파 지지자가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홍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홍 후보는 대권보다 당권에 욕심이 있다"면서 "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라는 말이 있다. 홍 후보는 김무성·유승민 이런 사람을 데려와 친박(친박근혜)계를 내치고 소위 말하는 '홍준표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표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산될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애국 국민'의 표는 홍 후보에게 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에 새누리당 조원진에게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대선 구도에 대해 "이번 선거는 소위 말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파와 민중 민주주의의 싸움이자 정통 보수·우파와 얼치기 보수와의 싸움"이라며 "이 싸움은 확실히 이긴다"라고 장담했다.

그는 "청와대를 옮기면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전제한 뒤 "정당생활을 30년째 해보니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면 행정 효율성이 굉장히 있을 것"이라며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면 지방재정 분권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대선주자로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회의를 주재한 뒤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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