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이어 KAIST도 세종시로…국내 첫 의과학대학원 추진(종합)

입력 2017-04-14 10:54
충남대 이어 KAIST도 세종시로…국내 첫 의과학대학원 추진(종합)

KAIST '생명과학+의학' 융합대학원 설립…내년 예산에 반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대의 세종캠퍼스 건립이 확정된 데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설립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등 주요 대학의 세종시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KAIST에 따르면 세종시에 국내 최초로 생명과학과 의학을 융합한 KAIST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한 1천억원 규모 사업비 중 일부가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예타에 통과하면 건물 착공과 학과 개설에 들어가게 된다.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데,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에 수십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준비 중이며, 앞으로 3∼4년 내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집현리(4-2생활권) 3만3천㎡의 터에 들어설 의과학대학원은 크게 질병의 치료·진단을 위해 생명과학과 의학을 융합한 의생명과학, 재활·진단장비·로봇수술 등 의학과 공학을 결합한 의공학 분야로 나눠 연구하게 된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질병 진단, DNA 분석을 통한 질병 확률 예측, 원격 진료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헬스 케어 산업이 GDP의 10%를 차지하는 등 관련 산업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의과학 분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KAIST는 전망했다.

김보원 처장은 "과학적인 연구 성과를 의학과 결합함으로써 의약품이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기존 전통적인 의학 분야를 넘어서서 질병 발생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학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는 2014년 충남대병원과 융합의과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충남대도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세종시 대학 부지를 교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충남대가 소유한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 5만9천578㎡ 부지를 넘겨주고, 세종시 4생활권 대학 부지를 받는 게 골자다.

충남대는 세종캠퍼스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보기술(IT)과 의약바이오 분야 전공, 국가정책대학원, 평생교육원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2019년 말에는 세종시 첫 종합병원인 세종충남대병원도 개원할 예정이어서 세종시의 대학·의료 기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대도 4-2생활권 대학부지(3만3천㎡) 내에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세종캠퍼스를 추진 중이다. 연구중심 동물병원, 재활 의학센터, 수의과대 임상 교육시설·대학원, 줄기세포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고려대는 교육부로부터 약학대학의 세종시 이전계획을 승인받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과도 세종시 입주를 협의 중이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이들 대학이 입주하면 세종시 자족기능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획대로 입주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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