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구여권이 安 지지" vs 安 "文, 국민을 적폐라해"…TV토론

입력 2017-04-13 15:10
수정 2017-04-13 15:18
文 "구여권이 安 지지" vs 安 "文, 국민을 적폐라해"…TV토론

文·安, '적폐연대' 프레임 놓고 5분간 거친 설전

安 "朴정부 탄생 도운 사람들이 文도와" 文 "극우논객들이 安지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3일 '적페연대' 프레임을 놓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SBS공개홀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19대 대선후보자 초청 합동토론회에서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안 후보였다. 토론의 주도권을 쥔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저를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 박근혜 정권과 함께한 구여권 정당이 적폐세력 아닌가"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저는 자강론을 주장했다. 연대 없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며 "예를 들어보자. 촛불집회에 대해 북한에서 우호적으로 보도했다고 하면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북한과 가깝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틀림없이 자강론을 주장해왔고 연대를 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서 국민의 지지를 받는데, 저를 지지하는 세력은 국민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지난해부터 자강론을 내세우고 연대론에 대해 불가론을 내세운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문 후보는 "좋다.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들의 지지는 짝사랑이라고 치자. 국민의당에서 (구여권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는 국민의당 경선 과정에서 안 후보와 경쟁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바른정당을 포함한 비문(비문재인)진영의 연대를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제가 (함께하는 것에 대해) 아니라고 해서 후보가 됐다"고 받아치자, 문 후보는 "사실이지 않느냐. 그건 안 후보님 이야기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은 문 후보 이야기"라며 "문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웃으며 "국민을 판단하지 마시고"라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캠프에서 함께하는 정치세력 중 정치인 중에 박근혜 정부 탄생에 공이 있는 사람이 꽤 많다"면서 "그러면 문 후보가 손을 잡으면 전부 죄가 사해지고 제가 지지를 받으면 저는 적폐세력이 되는 것인가"라고 되받았다.

문 후보는 "저는 국민을 적폐세력이라고 한 안 후보의 말씀이야말로 국민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자, 안 후보는 "전 적폐세력이라고 말한 적 없다. 적폐세력이 저를 지지한다고 한 것은 문 후보가 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김진태, 윤상현 이런 분들이 지지발언을 했다. 아주 유명한 극우 논객도 자기들 힘으로만 안 되니 대리로 안 후보에게 주자고 했지 않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촛불에 대해 북한이 우호적으로 발언하면 촛불에 나온 국민이 북한이랑 가까우냐"고 재차 같은 예를 들면서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궤변이다. 국민이 다 판단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문 후보는) 저하고 연대하자고 하셨냐. 그럼 모든 죄를 다 사해주시느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적폐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대의에 함께한다면 전 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야권 정당은 1차적 연대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안 후보야말로 민주당이랑 절대 같이 못한다면서 어떻게 협치 이야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저는 합당을 안한다고 한 것이다"고 맞받았고, 문 후보는 "협치협치한다고 해서 협치가 이뤄지느냐"고 지적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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