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재회한 장서희-김순옥 작가…'언니는 살아있다'

입력 2017-04-13 15:50
수정 2017-04-13 17:53
8년만에 재회한 장서희-김순옥 작가…'언니는 살아있다'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 친 인연…15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아내의 유혹'으로 대박을 쳤던 배우 장서희와 김순옥 작가가 8년 만에 재회했다.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SBS TV가 '우리 갑순이' 후속으로 오는 15일 오후 8시45분 첫선을 보이는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가 그 무대다.

연출을 맡은 최영훈 PD는 13일 "업그레이드된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라며 "김 작가의 종합 선물세트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이 주연을 맡은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세 '언니'들의 자립기를 그린다

.



제작진은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세 언니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워맨스'(woman+romance)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장서희는 아역 출신 배우 '민들레'를 연기한다.

한때는 톱스타의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퇴물취급 받는 한물간 여배우. 그러나 공주처럼 받들어 준 엄마 때문에 자기 손으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회 부적응자에 미성숙한 어른이 됐다. 그런데 그 엄마가 갑자기 죽으면서 민들레의 세상은 뒤집힌다.

장서희는 "김순옥 작가님이 제게 변신하고 싶지 않으냐면서 이번에 푼수 역을 한번 해보자고 제안해주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껏 보여드린 강한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저는 아역시절부터 많은 캐릭터를 했는데 강인한 이미지가 각인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오윤아는 대기업 비서 출신으로 결혼과 함께 전업주부가 된 '김은향'을 맡았다.

시험관 시술 일곱번 만에 귀하게 얻은 딸에게만 집중하며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은 잊고 '딸바보'로 살았다. 하지만 화재 사고로 딸이 죽는다.

신예 김주현은 동네 문방구점을 운영하는 정의감 넘치는 '강하리'를 연기한다.

수재 중의 수재인 남자친구와 시댁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결혼식 당일 교통사고로 남편이 죽게 되면서 '남편 잡아먹은 과부' 꼬리표를 달게 된다.

악녀 역할은 씨스타의 다솜에게 돌아갔다. 비뚤어진 캐릭터로, 돌이킬 수 없는 악의 길로 들어서는 '양달희' 역이다.

이들 외에 손창민, 변정수, 안내상, 양정아, 송종호, 이지훈, 조윤우 등이 출연한다.



2008년 11월부터 2009년 5월까지 방송된 SBS TV '아내의 유혹'은 '김순옥표 연속극'이 무엇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화수분처럼 샘솟는 에피소드의 연속, 악녀의 발악, 착한 여자의 독한 복수 등으로 대표되는 이야기는 KTX처럼 빠른 일일 연속극의 출현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동시에 '막장 드라마'라는 낙인 역시 뚜렷하게 찍혔다.

특히 장서희가 극중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와 다른 사람 행세를 하는 연기를 펼친 건 '상식을 파괴한 설정'으로 꼽히며 지금껏 패러디의 소재가 되고 있다.

김 작가는 '아내의 유혹'을 시작으로 '다섯 손가락'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 등을 히트시켰다.

매번 '막장' 논란을 거세게 일으켰으나 시청률에서는 고공행진을 펼치며 인기 작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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