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1천원 저녁밥'에 기부 물결 이어져

입력 2017-04-13 09:36
부산대 '1천원 저녁밥'에 기부 물결 이어져

동문 기업인에서 복사점 운영주까지 동참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내놓은 부산대의 '1천원 저녁밥'에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6일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이 학생들의 저녁식사 비용으로 써달라며 5천만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해왔다고 13일 밝혔다.

박 병원장의 이번 기부는 지난해 10월 1천원 저녁식사를 위해 내놓은 5천만원에 이어 두 번째 기부다.

1천원 저녁밥은 주머니 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이른 새벽에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의 건강을 챙겨주려고 시작한 '1천원 아침밥'에서 시작됐다.



아침밥은 학교 측의 지원예산과 식당 측의 지원으로 이뤄졌지만 저녁밥은 학교발전기금으로 제공된다.

박 병원장은 지난해 10월 학생식당을 찾아 시험공부에 한창인 후배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학생들과 했던 추가 식사비용 후원 약속을 이번에 지킨 것이다.

당시 식사 도중에 경영대학에 다니는 한 남학생이 "선배님, 내년에도 저녁밥 1천원에 먹게 해주실 거죠?"라며 해맑게 물었고 이에 박 병원장은 "그러겠다"며 추가 출연을 약속했다.

부산대 75학번인 박 병원장은 "후배들의 씩씩하고 당찬 요청을 거부할 수 없어 흔쾌히 약속을 받아들였다"며 "취업난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든든히 배를 채우고 열심히 노력하길 바라는 뜻에서 추가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병원장의 기부 소식은 또 다른 후원자들에 전해지며 저녁밥 지원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의 중소기업 푸른개발·조경 이미혜 대표는 지난해 12월 1천만원을 출연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현덕사 주지인 지수 스님이 어려운 시기에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싶다며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에는 부산대 내에서 복사점을 운영하는 부산유오에이 정치훈 대표가 500만원을 1천원 저녁밥 운영비로 기탁했다.

부산대 학생처는 그동안 모인 발전기금으로 올해 1학기 중간고사 기간(4.17∼22)를 앞두고 지난 10일부터 학생들에게 '시험기간 1천원 저녁식사' 행사를 열고 있다.

중간고사에 이어 기말고사 기간에도 열흘 동안 부산캠퍼스, 밀양캠퍼스 5개 식당에서 1천원 저녁밥을 제공할 계획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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