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망향의동산 '강제징용 사죄비'→'위령비'로 교체…경찰 수사

입력 2017-04-13 09:40
국립망향의동산 '강제징용 사죄비'→'위령비'로 교체…경찰 수사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김소연 기자 =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동산에 세워진 '일제 강제징용 사죄비'가 '위령비'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와 국립 망향의동산에 따르면 망향의동산 무연고 유골 합장 묘역 내 일제 강제징용 사죄 표지석이 '위령비'라고 쓰여진 표지석으로 교체됐다.

사죄비 표지석 상판에 위령비라는 표지석을 덧댄 것으로 보인다.

표지석에는 한글로 '일본국, 후쿠오카현·요시다 유우토'라고 쓰여 있다.

사죄비를 세운 일본인 아들을 자처하는 사람은 "우리 아버지는 징용 책임이 없다. 사죄할 필요가 없다. 위령비가 마땅하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망향의동산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망향의동산 관계자는 "당황스럽다"며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서북부 성거읍 소재 망향의동산은 일제 강점기 고국을 떠나 망국의 서러움과 고난 속에서 고향을 그리며 숨진 재일동포를 비롯한 해외동포의 안식을 위한 시설로, 1976년 조성됐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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