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감독, '버스 폭발' 하루만에 경기 강행한 UEFA 비판
"버스에 맥주캔 던진 정도로 취급"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도르트문트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13일(한국시간) '버스 폭발' 사건 이후 하루 만에 경기를 강행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결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전날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AS모나코(프랑스)와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팀 버스가 숙소를 떠나 경기장으로 가려고 할 때 3차례 폭발이 발생해 버스 유리창이 깨졌고,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는 팔 등을 다쳐 구급차에 실려 갔다.
UE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건 하루 뒤 경기하겠다고 발표하며 "양 구단, 지역 당국과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재경기 일정을) 협의한 적 없다. UEFA가 스위스에서 내린 결정을 문자로 통보받았다"면서 "엉망이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버스 폭발이 있고 얼마 뒤 받은 유일한 질문은 경기할 수 있는지였다"면서 "버스에 (폭발물이 아닌) 맥주캔을 던진 정도로 취급했다. 이런 데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준비에 대해 "모든 선수에게 출전 의사를 물어봤다"면서 "사람인 이상, 이번 공격으로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뛰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소화해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경기 일정이 잡힌 데 맞춰야 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시간이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모든 선수단이 스스로 이번 사건을 이겨내야 한다. 사건에 대한 생각이 계속 맴돌 텐데, 시간이 도와줄 것이다"면서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 우리가 준비됐는지 물어봐 달라. (충격에 대한) 처방책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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