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서 내던져진 멕시코 남성, 병원 옥상으로 떨어져 숨져

입력 2017-04-13 04:37
경비행기서 내던져진 멕시코 남성, 병원 옥상으로 떨어져 숨져

목격자 진술…추가 발견된 2명도 같은 비행기서 떨어진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비행기에서 내동댕이쳐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시신이 멕시코의 한 병원 건물 옥상에서 발견됐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엘도라도 시에 있는 사회보장청(IMSS) 병원 옥상으로 한 남성이 추락했다.

병원 밖에 있던 목격자는 "낮게 비행하던 경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내던져졌고 병원 옥상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기 밖으로 내던져질 당시에 피해자가 살아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병원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날로아 주도인 쿨리아칸으로부터 남쪽으로 60㎞ 떨어진 엘도라도 시에서는 이날 2구의 시신이 더 발견됐다.

지역 언론들은 2구의 시신도 병원 옥상으로 떨어진 남성과 마찬가지로 마약조직에 의해 같은 경비행기에서 내버려진 것으로 추정했다.

주 검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피해자들의 신원 확인에 나섰다.

시날로아 주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고향으로, 마약조직 간의 이권 다툼 등으로 살인과 총격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던 구스만은 두 번째 탈옥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으며, 올해 1월 미국 뉴욕의 연방교도소로 이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구스만의 신병인도 이후 시날로아 카르텔 내부에서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시날로아 카르텔의 내분을 틈탄 다른 마약조직의 세력 확장에 따른 갈등으로 주 치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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