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탈리아 유입 난민, 전년 비 30% 증가"

입력 2017-04-12 22:18
"1분기 이탈리아 유입 난민, 전년 비 30% 증가"

伊의회, 난민신청·송환절차 단축 법안 승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해 1분기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유입된 난민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국경 통제 기관인 프론텍스는 1분기 이탈리아에 들어온 난민이 총 2만4천250명에 달해 작년 1분기보다 약 30% 늘었다고 밝혔다.

1분기 마지막 달인 지난 달 도착한 난민이 1만800명에 이르며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적 별로는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기니 출신이 많았고, 분쟁 지역이라 난민 자격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에리트레아와 소말리아 출신 난민도 현저하게 늘었다고 프론텍스는 전했다.

작년 3월 EU가 터키와 맺은 난민송환 협정 이후 서유럽으로 향하는 주된 통로이던 '발칸 루트'가 막힌 탓에 유럽행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이탈리아는 작년에 역대 최다인 18만 명의 난민이 쏟아지며 정치적·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상원은 난민 자격 부여와 부적격 난민 송환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내용을 담은 법령을 이날 승인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그러나 이 법안으로 임의로 송환되는 난민이 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발행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회견에서 "지중해에서 수많은 난민들의 목숨을 구한 이탈리아는 노벨평화상을 탈 만 하다"고 평가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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