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의 몰아넣기, 사익스 있기에 가능했다
3쿼터 중반 팀의 연속 15득점에서 혼자 9점 책임져
(안양=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두 차례 '몰아넣기'로 승리를 낚았다.
인삼공사는 24-23으로 앞선 2쿼터 초반 연속 10득점을 기록하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9-47로 앞선 3쿼터 중반엔 연속 15득점을 몰아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우리 팀의 장점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 몰아넣기를 한다는 점인데, 두 차례 몰아넣기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삼공사가 두 차례 '몰아넣기'를 하는 동안 팀의 공격과 분위기를 이끈 이는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였다.
그는 2쿼터 '첫 번째 몰아넣기'에서 10점 중 6점을 책임졌고 3쿼터 '두 번째 몰아넣기'에선 15점 중 9점을 넣었다.
쇼맨십도 엄청났다.
그는 3쿼터 종료 1분 50여 초를 남기고 스틸을 한 뒤 폭발적인 점프력으로 원 핸드 덩크슛을 넣은 뒤 마치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를 질렀다.
벤치에 있던 주장 양희종은 벌떡 일어나 수십 초 동안 박수를 보냈다.
인삼공사의 팀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모비스 선수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이후 경기는 급속도로 인삼공사로 기울었다.
경기 후 만난 사익스는 "시즌 초반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다"라며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체력, 운동 능력이 좋아진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말에 "데이비드 사이먼이 워낙 잘 해줘서 2, 3쿼터엔 거의 출전하지 않았다. 사이먼과 비교해 출전시간이 절반밖에 안 되니 체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사익스는 24분만 뛰고도 18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2-73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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