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츠항공, 탑승객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 '조롱' 광고

입력 2017-04-12 21:14
에미레이츠항공, 탑승객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 '조롱' 광고

UA 사장 "항공사가 아니다" 지난달 발언에 복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중동 최대 항공사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츠항공이 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을 조롱하는 광고를 12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내보냈다.

에미레이츠항공은 이 광고에서 "글쎄요. 무노즈 씨(UA 사장). 세계 최대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우리는 진짜 항공사일 뿐 아니라 최고의 항공사라고 하네요"라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이 항공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광고를 내보내면서 "진짜 항공사로 편안하게 비행하세요"라는 글을 함께 올려 UA의 폭력성을 부각했다.

트립어드바이저는 10일 에미레이츠 항공을 '여행객이 뽑은 세계 최고 항공사'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달 오스카 무노즈 사장이 에미레이츠항공 등 걸프 지역 항공사에 대해 "그들은 진짜 항공사가 아니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겨냥한 반박이다.

UA를 비롯한 미국 항공사들은 걸프 지역 산유 부국 항공사가 정부의 유가 보조금과 세제 혜택에 힘입어 불공정하게 시장점유율을 늘인다면서 미국 당국에 이를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에미레이츠항공은 UA가 아시아인 승객을 강제로 기내에서 끌어낸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이틀 뒤 '보복성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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