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들이 망친 '초짜 선발' 함덕주 vs 임기영의 투수전

입력 2017-04-12 21:00
야수들이 망친 '초짜 선발' 함덕주 vs 임기영의 투수전

함덕주 5이닝 2실점 비자책…임기영 5이닝 3실점 1자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나란히 프로 입단 후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함덕주(22·두산 베어스)와 임기영(24·KIA 타이거즈)은 호투했다.

하지만 야수진이 영건들을 돕지 못했다.

함덕주와 임기영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둘 다 아직은 선발 자리가 익숙하지 않다.

부족한 경험을 의욕으로 채우고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처음 선발 등판한 6일 수원 kt wiz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임기영은 같은 날 광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둘은 프로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함께했다.

1, 2회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함덕주와 임기영은 안타 1개씩만 내주며 2이닝을 넘겼다.



3회에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함덕주는 3회초 첫 타자 김주형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두산 2루수 오재원이 공을 떨어트리면서 김주형이 1루를 밟았다.

함덕주는 김민식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으나 로저 버나디나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2루, 함덕주는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닝 종료를 예감할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허경민의 송구가 1루수 오재일의 키를 넘어갔다. 허경민의 송구 실책으로 김주형이 홈을 밟고, 2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함덕주는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내고자 했다. 그러나 두산 중견수 박건우가 낙구 지점을 놓치면서 2루타로 만들어줬다. 이 사이 김선빈이 득점했다.

2회에 실책을 범한 오재원과 허경민, 실책이나 다름없는 수비를 한 박건우는 모두 두산이 자랑하는 국가대표 야수다.

하지만 차례대로 실책을 범해 함덕주를 힘겹게 했다.

3회말에는 KIA 야수의 실책이 나왔다.

임기영은 1사 1,2루에서 오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여기까지는 임기영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닉 에반스가 친 평범한 뜬 공을 우익수 이명기가 잡지 못하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4회말 무사 2루에서는 포수 김민식이 임기영의 볼을 뒤로 흘려 주자의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임기영은 후속타자 양의지, 허경민, 김재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지만, 허경민의 3루 땅볼 때 득점을 내줬다. 김민식의 패스트볼이 아니었다면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이날 함덕주는 5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 임기영은 5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팽팽하게 전개되던 영건들의 대결은 선배 야수들의 실책으로 맥이 빠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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