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 스님 "세월호 희생의 고귀한 의미, 삶의 지혜로 피어나길"

입력 2017-04-12 20:19
자승 스님 "세월호 희생의 고귀한 의미, 삶의 지혜로 피어나길"

12일 봉축점등식서 기원문 낭독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아직도 가시지 않은 세월호의 생생한 아픔, 민심이 거세게 일렁였던 광장의 물결들이 앞날을 밝히는 지혜의 빛으로 새로워지길 바랍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2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봉축점등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서 있는 광장이 정토로 향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생명의 존엄을 쉼 없이 흐르게 하고, 민주의 당연함이 깊게 서린 광장에서, 나의 신심으로 이루어온 심지로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혀가고자 한다"며 "나를 성찰하여 얻은 청명함으로 함께 걸어가야 하는 길을 환하게 밝혀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이 모든 고통을 여의고, 생명의 존엄을 되새겨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과 우환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희생의 고귀한 의미가 우리의 삶에 지혜의 연꽃으로 환하게 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국가와 국민이 떠안아야 했던 불안과 걱정을 떨어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로운 일상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층 정진하는 마음으로 저마다의 삶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조계종은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5월 3일)을 봉축하기 위해 이날 '미륵사지 석탑등' 점등식을 열었다. 또 조계종은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추모하는 뜻에서 노란 리본등도 선보였다.

이날 점등식에는 자승 스님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사부대중 1천여 명이 참석했다.

kih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