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오설리반, 당분간 불펜으로…"적응 기간 준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30)이 거듭된 부진 끝에 결국 '2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t wiz와 경기하기 전 "오설리반에게 적응의 시간을 줘야겠다고 결정했다"며 보직 전환 이유를 밝혔다.
장 감독은 오설리반 문제로 고민이 컸다.
오설리반은 넥센 사상 최고액(110만 달러)에 계약한 선수다. 넥센은 그에게 1선발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설리반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부진했다.
2017시즌 개막 후에도 지난 1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7피안타 7실점.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16.71에 달한다.
그 사이 넥센의 1선발은 앤디 밴 헤켄으로 변경됐다.
장 감독은 오설리반을 다른 투수로 교체하는 방안까지 생각했으나, 그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장 감독은 "적응을 2군에서 하게 할지, 1군에서 하게 할지 고민했다. 우선은 1군 무대에서 미들맨 역할을 시키기로 했다. 아직 못 가본 구장도 많으니 우선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믿음 주는 공을 던지고, 빨리 적응해서 제 컨디션을 찾기를 바란다. 우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오설리반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였다.
장 감독은 "만나서 이야기를 좋게 잘했다. 선수 자신도 답답한 마음에 저와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오설리반은 이날 경기부터 불펜에서 대기한다.
오설리반 대신 선발투수로 뛸 선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장 감독은 "금요일(14일) KIA 타이거즈전에 임시 선발투수가 등판하는데, 상대 팀이 전력 분석에 들어갈 수 있으니 내일 말하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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