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60m '수중 총알' 배치 눈앞에…초공동현상 이용

입력 2017-04-12 16:43
사거리 60m '수중 총알' 배치 눈앞에…초공동현상 이용

노르웨이, 'CAV-X'탄 개발, 일반총으로 발사… 사거리도 배 이상

미 해군·나토 회원국 상대로 마케팅 활동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거품으로 전체를 덮어 수중 저항을 최소화한 초공동현상(supercavitation)을 이용, 물속에서 60m 거리의 적군 다이버 등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최신형 '수중 총알'이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두게 됐다.

통상적으로 총알은 수중 저항 때문에 최대 사거리가 15m에 불과하고, 위력도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일반 권총탄의 수중 사거리는 3∼5m에 불과하다.

미 해군의 네이비실이나 영국 해병대 특전단 SBS처럼 수중작전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부대원들이 사용하는 수중총의 사거리도 15m 수준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방산업체 DSG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고 특수총이 아닌 일반 소총이나 기관총으로도 발사할 수 있는 수중탄 'CAV-X'를 최근 개발해 미 해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회원국을 상대로 판촉에 들어갔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닷컴에 따르면 이 업체는 최근 열린 미 해군연맹 연차회의 행사 기간에 12.7㎜, 7.62㎜, 5.56㎜ 등 다양한 구경의 수중탄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표준 격인 12.7㎜ 중기관총으로 탄두는 텅스텐으로, 탄피는 구리로 각각 이뤄진 수중탄을 물속으로 발사하면 60m 거리의 표적을 맞힐 수 있다고 DSC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7.62㎜ 탄과 5.56㎜ 수중탄의 수중 사거리는 각각 22m와 14m로 나타났다. 사거리에서 기존 수중총보다 배 이상 긴 셈이다.



실제로 자동소총의 명문가인 독일 H&K가 제작한 수중권총 'HK P11' 실탄(7.62㎜)의 유효 사거리는 15m밖에 되지 않는다. 또 1975년 당시 소련군 특수부대에 보급된 'APS' 수중소총탄(5.66㎜) 유효 사거리도 30m(수심 5m 이내)∼11m(수심 40m)에 불과하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CAV-X탄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구개발용으로 일부 국가에 소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 함정이 제대로 활동하기 어려운 얕은 수심 해역과 복잡한 해안선 등에서의 위협 상황에 대처하려고 미 해군이 개발한 연안전투함(LCS)의 경우 CAV-X탄으로 수중 표적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안전투함은 57mm Mk110 함포와 30mm Mk44 부시마스터 II 기관포를 갖췄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연안전투함이 이 수중탄을 발사하는 장면을 가상한 영상을 시연했다고 말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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