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서 '독립운동 후원' 호근덕 선생 후손에 건국포장 전달

입력 2017-04-12 15:57
쿠바서 '독립운동 후원' 호근덕 선생 후손에 건국포장 전달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930년대 쿠바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후원한 호근덕(1889∼1975년) 선생의 후손에게 건국포장이 전달됐다.



12일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에 따르면 11일 쿠바 아바나에서 호근덕 선생에 대한 건국포장 전수식이 열렸다.

호근덕 선생은 1889년 서울에서 태어나 1905년 멕시코 메리다 애네캔 농장으로 노동이민을 갔다.

1911년 대한인국민회(大韓人國民會) 멕시코 타바스코 지방회 회원과 멕시코 메리다 지방회원 등을 역임했으며, 1930년대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대회와 후원금 모금 활동을 벌였다.

이후 1945년 해방 때까지 독립자금 114원 86전을 샌프란시스코 대한인국민회를 통해 상해 임시정부에 지원했다.

정부는 고인의 이 같은 공훈을 기려 2011년 건국포장을 추서했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전수가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연구회장인 김재기 교수는 작년 5월과 7월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운동 참가자들을 찾기 위해 쿠바를 찾았고, 여러 사람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후손들을 찾아 이번에 포장 전수가 이뤄졌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20일에도 쿠바 한인 이승준 선생의 후손을 찾아내 대통령 표창을 전달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쿠바 한인 디아스포라의 독립운동 재조명과 정부의 서훈문제'에 따르면, 쿠바한인 디아스포라 21명에 대해 국가보훈처의 서훈이 결정됐으나 임천택, 이승준, 호근덕 등 3명만 후손들에게 전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18명의 애국지사는 후손이 누구인지 몰라 서훈 전수가 안 되고 있다.

김 교수는 "국가보훈처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후손들을 찾아내고 서훈을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쿠바인으로 살아가는 1천여 명의 쿠바 한인 후손들과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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