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30일 연등회…10만 개 연등, 도심 수놓는다
연등회 하이라이트인 연등 행렬은 29일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5월 3일)을 봉축하기 위해 오는 28∼30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열린다.
연등회에 앞서 1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봉축장엄등인 '미륵사지 석탑등' 점등식이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연등회 세부 일정을 밝혔다.
미륵사지 석탑등은 국보 제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삼아 전통 한지로 제작됐으며 좌대를 포함한 높이가 20m에 이른다.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다음 달 3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추모하는 뜻에서 노란 리본등도 선보인다.
이어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조계사와 봉은사, 청계천 일대에서는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에는 가로연등과 행렬등 1만5천여 개가 일제히 불을 밝힌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연등 행렬은 오는 29일 오후 7시부터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대,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총 10만여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빛의 물결을 이룰 예정이다. 올해의 테마등으로는 사물등(四物燈)을 선보인다. 불교에서 사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일컬으며 이는 각각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등회보존위원회 사무국장인 대안 스님은 "이번 연등회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온 우주의 중생을 모두 구원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며 "우리 마음속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상처받은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불어넣는 연등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보다 행렬 중간중간에 풍물패나 연희단을 더 많이 배치해 신명 나는 행렬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등 행렬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중구 동국대 대운동장에서는 어울림마당이 열리며 연등 행렬이 끝나는 종각 사거리에서는 회향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30일 낮 12시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는 사찰음식을 맛보고 각종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특히 이번 전통문화마당에는 정목 스님의 마음 치유 토크 콘서트를 비롯해 다양한 참선, 명상,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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