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사회학계 거목' 고 최재석교수 이름 강의실 마련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조선시대에 아들과 딸이 재산을 똑같이 물려받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는 등 사회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고 최재석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마련됐다.
고려대는 12일 정오 안암캠퍼스 문과대학 307호 강의실을 최 명예교수 부부의 이름을 따 '최재석·이춘계 강의실'로 명명하는 현판식을 열었다.
서울대 사회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사회학과를 졸업한 최 명예교수는 중앙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한국사회학회 회장과 농촌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최 명예교수는 17세기 중반 이전 조선 사회에서 아들과 딸이 재산을 똑같이 상속받았다는 '균분상속론'을 제시했다. 이 이론은 현재 사회사학계에서 움직일 수 없는 통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0편이 넘는 논문과 저서를 발표했다.
일본이 4∼6세기 한반도 남부를 통치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이 허구임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부인 이춘계 여사는 지난해 10월 최 명예교수가 90세로 작고하자 고인의 뜻에 따라 강남 소재 아파트를 올해 2월 고려대에 기부했다. 고려대는 이 아파트 매각 대금을 사회학과 학생들을 위한 '최재석장학기금'으로 조성해 집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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